저번 글에서 우울증 테스트 및 초기증상에 대해 이야기하였는데, 실제 제가 경증 우울증을 진단받고 몇 달간 약물치료를 하였던 일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평소 성격이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어서 우울증인지 몰랐습니다. 그때 우울증 테스트를 해보았더라면 좀 더 일찍 병원을 방문하였을 거 같습니다. 저와 같은 증상이 있으시다면 우울증 테스트를 한번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우울증 테스트 및 초기 증상이 궁금하시다면?
우울증 테스트 및 초기증상 - 혹시 나도 우울증?
현대인의 병이라고 불릴 만큼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질병이며,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우울증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울증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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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보자면, 딸아이의 심리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방문했다가 저도 함께 심리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경증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검사 시에 그림을 이용한 검사, 질문지를 이용한 검사, 상담 검사 등 거의 1시간 30분의 검사가 진행되었고, 검사비용도 20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검사 중에 로르샤흐 잉크 반점 검사도 포함되어 있었네요.
1. 왜 우울증이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했는가?
그 당시 부서이동이 있으면서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일이 워낙 많은 부서인데다가, 코로나까지 겹쳐서 일이 폭발적으로 많아져 매일 10시, 11시까지 야근에 주말도 한 달에 한번 정도만 쉴 수 있을 정도의 업무강도를 견뎌야 했습니다.
또 직속 팀장님과 맞지 않아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엄청났습니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과도한 업무강도와 스트레스로 허리 디스크는 튀어나오는 사달이 나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매일이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원 모두가 힘들어했었고 코로나라는 특수성 때문에 어디 이야기할 곳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상황과 평소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더해져서 우울증이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테스트를 진행해 보면 우울감, 무기력, 불면증, 체중감소가 한 달 넘게 지속되었었는데도 말이죠.
2. 우울증 초기증상은 어떠했는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 증상의 차이가 있어서 저의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이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그 생각만 들었습니다.
- 팀장님과 문제해결을 해야 하는 사안이 있으면 아침부터 머리가 심하게 아팠으며, 편두통 같은 통증은 하루종일 계속되었습니다.(진통제 효과 없음)
- 허리의 통증과 두통으로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날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 밥맛이 없고 커피만 많이 먹게 되고 체중이 점점 감소했습니다.
- 유일한 낙이 직원들과의 술자리였습니다.(코로나라 이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 딸아이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듯한 느낌과 이에 따른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등등
3. 진단 결과: 경증 우울증
심리 검사 결과를 들으며 제가 모르는 저 자신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그중 몇 가지만 설명해 보겠습니다.
- 로르샤흐 테스트에서 몇몇 그림에서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 가족에 관한 사항에서 제가 오빠에게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족에 대한 나의 생각의 반영이며 이는 어렸을 적 오빠와의 관계에서 기인한 거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깊은 내면에 스스로도 모른 채 우울증이라는 잠재요소로 존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이성적인 컨트롤
: 저처럼 목표지향적이고 앞만 보고 달리는 유형의 경우 우울증세가 보이더라도 이성으로 컨트롤하여 마음 깊은 곳으로 밀어 넣는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스스로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전혀 모르지만, 그 이성이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하는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면 깊은 곳에 있던 우울증세가 수면 위로 나타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과중한 업무와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가 우울감을 깨운 거 같다고 하였습니다.
-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 덕분에 우울증세는 심해지기 전에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며 빠르게 호전되었습니다.
이런 성향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현재 상태: 나쁘지 않음
현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평범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약도 먹지 않고 있구요.
그렇지만 우울장애는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언제든지 예전과 같은 상황에 놓이면 고개를 쓱~ 드러낼지 모릅니다.
평소 자신의 감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자꾸 관찰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자기객관화에도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맡겨만 주십시오. 다 하겠습니다." 이런 유형이었다면, 인제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은 다하지만, 항상 모든 걸 잘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포지션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슈퍼맨처럼 "내가 다할게" 형이었던 제가 인제는 남에게 도움을 구하며, 양해도 구하는 성향을 조금이나마 갖게 된 거 같습니다.
이런 변화는 삶을 좀 더 안정적이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저 같은 월급쟁이들은 부서가 이동되고 이런 상황을 누구든 겪을 수 있습니다.
별스럽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처럼 여러 증상으로 힘들다면, 우울증 테스트를 해보고 병원을 방문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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